결국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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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사람이다.
  • 최민호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 승인 2013.12.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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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전행복도시건설청장
영어를 배우면서 문법적으로 도저히 사리에 맞지 않는 문장을 보았다.

미국. 미합중국. 바로 United States of America (U.S.A.)라는 국가명 다음에 오는 동사였다. States가 복수이기 때문에 동사는 'are'가 되어야 문법적으로 맞는 것이다. 하지만 'is'라는 단수동사가 온다.

'50개 주의 연합국'이라는 연방제 국가에서 왜 단수동사가 씌여질까.

그 배경에 미국 제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이 있다.

링컨은 미국의 노예해방을 시킨 위대한 대통령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 인권사의 기념비적인 직선을 그은 노예해방을 위한 남북전쟁이 없었다면, 지금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탄생될 수 있었을까.

링컨 대통령은 전세계 역사를 통해 위대한 한 지도자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링컨 대통령을 노예해방 대통령으로만 알고 있지만 미국 정치사에서 링컨의 위대함은 그것을 뛰어넘는다.

링컨대통령이 남북전쟁을 선언한 것은 노예해방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노예제도를 둘러싼 경제적 갈등으로 인해 미국이 남북으로 분열되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음을 직시한 것이었다. 노예제의 존폐를 둘러싸고 연방에서 탈퇴하는 주가 속출하면서 국가가 해체되기보다 하나의 국가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링컨이 전쟁을 불사한 동기였다.

링컨은 '하나의 미국'을 주장하면서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였고, 링컨 대통령 이후에 미합중국은 이제까지 썼던 'are'라는 복수동사를 버리고 'is'라는 단수동사를 사용하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의 대통령이 링컨이 아니었다면, 아마 미국은 분열되어 유럽연방정도의 나라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었을 것이다. 미국에서 링컨대통령의 위대함은 노예 해방이라기보다는 미국의 통합이라는 정치적 측면에서 더 큰 빛을 발한다. 그러나 역사에는 그 역도 성립한다.

이라크를 보자. 사라센문명의 중심지요, 영원한 아랍의 문화적 수도 바그다드. 하지만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독재를 계속하며 이란-이라크 전쟁, 쿠웨이트 침공등 국제정세를 역행하는 실패를 거듭하다가, 결국은 나라는 망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자살테러등으로 수십명의 무고한 백성이 목숨을 잃는 비참한 망국이 되고 말았다.

한 사람의 지도자는 이렇듯 상상을 초월하는 중요성을 갖는다.

사람을 키워야 한다.

정치적 발전과 경제적 성장을 동시에, 그것도 기적에 가까운 단기간에 이룩한 한국의 성공의 원인을 IMF와 월드뱅크같은 국제기구에서는 단연 사람을 키워내는 한국의 교육에서 그 요인을 찾는다. 자라나는 인재들을 유심히 관찰하여 소중히 가꾸고 나라의 동량이 될 양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인재 양성제도, 각 분야의 지도자를 세심하게 선별하여 스스로와 지역의 발전을 위임하는 선거제도, 건전한 양식과 교양을 지속적으로 배양하고 선진의식을 고양시키는 시민의식 배양제도 등은 우리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누구에게도 또한 무엇에게도 양보할 없는 가장 중요한 가치인 것이다.

그리스 시대의 위대한 정치가 페리클레스가 했다는 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정치를 천한 것이라 하여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은 정치에 초연한 사람이라 하여 칭찬을 받을 일이 아니라, 그 사회의 미래에 무관심한 그 무책임성에 대해 비난을 받아야 한다.'

세계문명의 꽃을 피워냈던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개인적인 일에만 관심이 있고 공공의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을 '무용한 사람'이라고 비판했었다.

결국은 사람이다.

사람을 키우고 사람을 통해 이 시대의 기적과 성공과 기념비적인 역사를 이루어내야 한다. 그것이 각자의 꿈, 만인의 소망을 이루는 가장 빠른 지름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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