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등재학술지‘서울과 역사’112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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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 등재학술지‘서울과 역사’112호 발간
  • 김송학 기자
  • 승인 2022.11.2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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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 ‘서울과 역사’제112호 발간
▲ 서울역사편찬원, 등재학술지‘서울과 역사’112호 발간
[이통장연합뉴스] 서울역사편찬원은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서울과 역사’제112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서울과 역사’는 1957년 “향토서울”로 창간해 “서울과 역사”에 이르기까지 약 60여 년이 넘게 발간해온 서울역사 전문학술지이다.

한국연구재단의 학술지 평가를 통해 인증 받은 등재학술지로 서울을 연구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서울과 역사’ 제112호는 제21회 서울역사학술대회 “서울史를 둘러싼 모호한 경계들”을 주제로 삼은 특집논문 3편과 조선시대부터 근현대 서울 역사를 다룬 연구논문 6편 등 총 9편을 수록했다.

연구논문으로는 ‘인조대 후반 장렬왕후 경덕궁 이어의 정치적 의미’, ‘도총섭 성능의 생애와 활동’, ‘조선시대 선잠제 제기의 구성과 의미’, ‘일제강점 초기 연융대 지역의 기능 변화와 행정구역 변동’, ‘한양도성 성저십리 폐기유적 출토 근대도자의 현황과 특징’, ‘1960년대 김포공항의 국제화와 항공사업 동향’ 등 6편이 수록됐다.

수록논문 중 조선시대를 소재로 한 연구논문은 3편이 소개됐다.

윤정는 ‘인조대 후반 장렬왕후 경덕궁 이어의 정치적 의미 ?후계구도 변경 및 강빈 옥사와의 관련성을 중심으로-’에서 인조대 정치 상황을 다루었다.

1645년 인조는 봉림대군을 세자로 책봉했다.

책봉례 직후 인조는 당시 장렬왕후의 질병이 염려된다며 중전의 처소를 경덕궁으로 옮기는 이어를 단행했다.

실록에는 소현세자 사후 궁에서 일어난 저주사건, 장렬왕후의 경덕궁 이어 강빈 옥사 등의 사건을 인조의 후궁인 조귀인이 주도했다고 적혀있다.

필자는 이를 인조의 숨겨진 정치적 과제, 후계구도 정리가 이유라고 보았다.

정치에 개입할 여지가 있는 장렬왕후를 멀리하며 소현세자 사후 책봉한 세자인 효종의 위상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았다.

김덕수은 ‘도총섭 성능의 생애와 활동’에서 숙종대 북한산성의 축조에 활동한 승려 “도총섭 성능”을 규명했다.

성능은 예천 출신으로 1666년경 태어났으며 한양 사대부와의 교류는 물론, 화엄사 장륙전 중수, 영악사 중수비문 건립, 통도사 금강계단 중건 및 석가부도비 건립 등 다수의 활동을 했다.

또한 도총섭 재직시 행궁 및 사찰 보수, 승군정비, 군량관리 등 책무를 다했으며 이인좌의 난 때 공을 세워 영조에게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다.

말년에는 다수의 서적 간행에 관여했으며 ‘북한지’를 찬술해 산성의 역혁, 규모, 시설, 축성과정, 운영 등을 정리하기도 했다.

선잠제는 조선시대 ‘국조오례의’에 명시된 중사로 왕비가 직접 내외명부를 거느리고 누에 치기의 모범을 직접 보이는 친행 의례로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제례에 있어서는 남성관료가 섭사로 참여하는 섭행방식으로 진행됐다.

구혜인은 ‘조선시대 선잠제 제기의 구성과 의미 ?영조 정해년 왕비친림작헌례의 제기를 중심으로’에서 영조대 43년 선잠제를 주목했다.

영조는 정순왕후를 통해 뽕잎을 따는 친잠과 제례인 선잠제 모두를 주관하고자 했다.

그러나 실제 제례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자 중사급의 권위있는 의례인 “작헌례”라는 새로운 형식을 제안했다는 것이 필자의 분석이다.

한편 서울의 근현대사를 소재로 한 3편의 논문도 수록되어 있다.

이은주는 도성 서북쪽 성저십리 지역인 “연융대”를 연구했다.

‘일제강점 초기 연융대 지역의 기능 변화와 행정구역 변동’에 의하면 연융대 지역은 조선 후기 도성숙위 시설인 탕춘대성과 함께 총융청 등 군영이 있어 군사적 기능이 강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고종대 군영이 해체되며 지역의 정체성도 변화하게 된다.

1903년 한성부 호적을 분석해보면, 기존 군사적 기능과 관련한 주민활동은 사라지고 농업 종사 거주민의 비율이 높아지는 변화를 살필 수 있다고 필자는 보았다.

연융대 지역은 일제강점 초 고양군으로 편입되면서 공간 기능의 소멸과 변화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엄승희는 ‘한양도성 성저십리 폐기유적 출토 근대도자의 현황과 특징 ?동대문운동장, 무악2구역, 행당동주개장 유적을 중심으로-’에서 근대~일제강점기에 이르는 도자소비 실태를 살펴보았다.

연구대상으로 살펴본 근대도자들은 서울에 거주했던 시민들의 그릇 사용실태와 취향, 요업의 실정과 유통, 공급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 가운데 분원 민영화 이후 생산된 조질백자와 수출용 일본자기들은 개항 이후 국내로 유입되어 공급된 것이었다.

또한 국적별 근대 도자의 출토 수량으로 볼 때 막대한 양의 일본자기는 조선백자를 대신하기 시작한 당대의 소비실태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원종혜는 ‘1960년대 김포공항의 국제화와 항공사업 동향’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공항이었던 김포공항을 연구했다.

김포공항은 6·25전쟁 이후 군용기 중심으로 운영되다가, 1950년대 말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관문이 됐다.

1961년 신항공법의 제정으로 국제노선의 확장이 이루어지고 정부가 김포공항 관리권을 인수하면서 운영 요원 양성, 예산 증액, 청사신축, 활주로 확장 등 시설정비도 이루어졌다.

유럽 전후 복구 시기의 관광 인구 증대, 한일국교 정상화로 인한 항공수요 증가는 김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도약하게 하는데 영향을 줬다.

이밖에 지난 9월 2일 서울역사편찬원이 개최한 제21회 서울역사학술대회 ‘서울사를 둘러싼 모호한 경계들’의 발표논문 3편이 수록되어 있다.

배우성의 ‘‘지금 여기’에서 하는 서울역사’, 김윤정의 ‘연구자와 시민 사이 ?공공기관의 서울사 확산’, 이규철의 ‘서울사의 경계 확장과 역사적 소재의 활용 ?단종·연산군을 중심으로’를 수록했다.

‘‘지금 여기’에서 하는 서울역사’에서 필자는 서울사의 자기정체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장소적 조건과의 연관 속에 역사를 살펴보고 많은 사람이 공공역사를 말하는 지금,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자와 시민사이 ?공공기관의 서울사 확산’에서 필자는 서울역사편찬원의 ‘자료수집과 연구 및 편찬’, ‘구술자료 수집과 발간’, ‘역사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공공역사 확산을 논의했다.

대중에 의한 ‘역사’의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지금, 서울사의 올바른 확산과 재생산을 위해 연구자와 시민의 점이지대로서 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나아가 새로운 매체 응용,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문화컨텐츠 기획, 디지털아카이빙 구축 등을 통해 서울사 기록 기반 마련도 제안했다.

‘서울사의 경계 확장과 역사적 소재의 활용 ?단종·연산군을 중심으로-’에서는 단종과 연산군이라는 폐위된 국왕을 소재로 지역사 연구의 경계 확장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다크 투어리즘’이라는 개념을 주목했다.

단종과 연산군을 소재로 서울-영월-강화도로서 공간확장을 시도할 수 있는 것처럼 전문 연구와 대중들의 접점을 모색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 방안을 제시했다.

등재학술지 ‘서울과 역사’는 1년 3차례 발간하며 서울과 관련한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향후 12월부터 제113호 투고논문 모집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책은 ‘서울책방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에서 개별 논문을 내려받기 하거나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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