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섬에 울려 퍼진 평화기원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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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섬에 울려 퍼진 평화기원의 함성
  • 정문수
  • 승인 2022.10.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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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평화기원 음악회’ 성료
▲ 양섬에 울려 퍼진 평화기원의 함성
[이통장연합뉴스] 지난 10월 14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여주시협의회가 주최하는 평화기원 여강길 걷기 및 음악회가 양섬 일대에서 열렸다.

양섬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이 희생된 대표적인 장소로 현재 야구장 옆에 위령비와 위령탑 등이 있는 평화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민주평통 여주시협의회는 여주지역에서 벌어진 전쟁의 참혹함을 알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를 기원하자는 취지로 양섬에서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먼저 오후 4시부터 진행된 평화기원 여강길 걷기에는 20여명이 참여해 양섬 인근의 산으로 올라가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터를 둘러보았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여주시유족회의 이인수 사무국장이 강사로 나서 직접 발굴터 몇 곳으로 안내하며 해설을 덧붙였다.

이인수 국장에 따르면, 한국전쟁 전후로 여주지역에서 희생된 민간인의 수가 확인된 사람만 287명, 추정되는 사람은 2,500여명에 이른다.

이날 걷기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여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 주변에서 겪었던 전쟁의 아픔을 느끼게 되어 평화의 소중함이 더 크게 와 닿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서 오후 6시 반부터 진행된 평화기원 음악회에는 여주시민 150여명이 참여해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모았다.

유명숙 회장 직무대행은 개회사에서 “전쟁은 참으로 아프고 무서운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이 땅은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 상태에 있다.

오늘 양섬에 모인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마음을 모아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한반도를 꿈꾸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세영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된 음악회는 1시간 30분 동안 재즈의 세계로 관람객들을 안내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래퍼 C.cle은 특별히 이날 행사를 위해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만든 자작곡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어린 시절 전쟁을 겪은 대한민국 재즈 1세대 피아니스트 신건웅과 보컬 김준의 공연을 보며 시민들은 때로는 흥겨운 춤을 추고 때로는 눈물을 훔치며 큰 호응을 보였다.

공연이 끝난 후 정병두 유족회장은 “양섬에 평화공원이 있는 줄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데 이렇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여러모로 뜻깊은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평통 여주시협의회는 오는 11월 5일 파주 민통선 평화기행을 통해 한반도 평화기원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기행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민주평통 여주시협의회로 연락하면 된다.

기행 참가비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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