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수식인(率獸食人)의 정치 -맹자 양혜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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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수식인(率獸食人)의 정치 -맹자 양혜왕편
  • 김흥순
  • 승인 2013.12.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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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수식인(率獸食人)의 정치 -맹자 양혜왕편

맹자: 몽둥이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칼로 사람을 죽이는 데 차이가 있습니까?
양혜왕: 차이가 없습니다.
맹자: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정치로 사람을 죽이는 데 차이가 있습니까?...
양혜왕: 물론 없지요.
맹자: 지금 왕의 푸줏간에는 고기가 넘쳐나고, 마구간에는 살진 말이 있는데, 백성들의 얼굴에는 주린 기색이 완연하고 들에는 굶어죽은 시체가 나뒹굽니다. 이는 정치가 짐승을 몰아다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行政不免于率獸而食人).

양혜왕의 국정 운영이 ‘살인 정치’ 지경에 이르렀다는 꾸짖음이다.
학정(虐政)을 뜻하는 ‘솔수식인(率獸食人)’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맹자는 민생의 표준을 제시했다.

50세가 넘은 이가 비단옷을 입을 수 있고(五十者可以衣綿),
70세가 넘은 이가 고기를 먹을 수 있어야 한다(七十者可以食肉)’

늙어서 아내가 없는 자(鰥), 늙어서 남편이 없는 자(寡), 어려서 부모가 없는 자(孤), 늙어서 자식이 없는 자(獨) 등을 4고(四苦)라 하며 특별히 관심을 가지라 촉구했다.

2012년 12월 17일 도올 김용옥 교수는 시국선언 ‘혁세격문(革世檄文)’을 발표하며 솔수식인을 인용했다.

“4천만의 유권자들이여, 남녀노소 한 사람도 남김없이, 모두 투표장으로 가라! 19일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혁명의 물결이 이 아사달 신시를 휘덮으리라! 조선의 깨인 자들이여! 남김없이 혁명의 대오에 어깨를 엮어라!

이명박 정권은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인의仁義를 망각하고 솔수식인率獸食人의 사리私利를 앞세우며, 진현進賢의 정도正道를 거부하고 착복과 부패의 한계를 없이 하며, 국고를 털어 치자治者 본인의 사욕을 충족시키며 주변의 승냥이들에게 떡고물을 분배하고 있다. 왜 이 모양 이 꼴인가? 우리가 지도자를 잘못 뽑았기 때문이다.

“민중이 원하는 것은 민생이라기보다는 도덕의 구현이며 정의의 확립이요 인정仁政의 구체적 실천이며 정의와 도덕을 외면하고 반성과 실천을 거부하는 위선의 심장에 이제 종지부를 찍자! 더 이상 속지 말자! 민생이 아닌 도덕의 기강을 바로잡자! 그리하면 민생은 저절로 해결된다”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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