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마인드에서 ‘지구인 마인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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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마인드에서 ‘지구인 마인드’로
  • 윤용태 기자
  • 승인 2013.08.06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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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배 다문화사회공헌센터장, 우리나라 유일의 다문화전문가

-국제결혼 대상자 및 다문화가정을 위한 ‘전국 투어 강연’ 준비...다문화가정의 삶을 자료로 만들어 후배들에게 전수-

   
▲ 서정배 다문화사회공헌센터장
서정배 다문화사회공헌센터장은 우리나라 몇 안 되는 ‘다문화 전문가’다. 아니 유일하다고 보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다문화사회공헌센터 센터장 외에 사회공헌나눔본부 본부장, 사회공헌신문사 취재부장, 서울지방경찰청 민간 통역요원(따갈로그), 다문화연구회 정회원, 다문화칼럼니스트, 다문화전문 강사 등 그에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다문화다. 그에게 다문화사회와 국제결혼에 대해 문제점과 진단, 개선방향 등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 삶의 지표를 어디에 두고 있나

제 사고와 관념은 지나치게 자유롭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맑은 영혼을 가졌다” 또는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말들을 한다. 아마도 그것은 제 외적 이미지가 정형화 내지는 기성화 되지 않아서인 것 같다.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고 상담하고 허그하며 맺어진 정(情)이 모여 후천적으로 한국인 마인드에서 ‘지구인 마인드’로 성격이 변해서인듯하다.

‘내가 생각한 데로 행동하자!’ 이 말은 제 인생의 모토다. 남이 본 나와 내가 원하는 나를 위한 외적 포장이 아닌 본래의 내가 원하는 대로 왜곡 없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 농협중앙회로부터 다문화사회공헌센터

우수 사회봉사단체로 지정 받았다.

   
▲ 다문화가정 노래교실 및 콘서트 현장 모습

 

 

 

 

 

▲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으며 현재 주 활동은 무엇인가

쇼비즈니스 업을 메인으로 하며 사회적 경험을 위해 참 많은 일을 해봤다. 고인이 된 강태기(배우)선배가 촬영장이 아닌 강의 대기실에서 “네가 그렇게 많은 일을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들을 해봤니?” 라고 해서 “안 해본 일이 뭐냐고 물어보세요.”라고 답할 정도로 ‘산전수전공중전’이라 할 정도로 국내외를 다니며 많이 보고 체험했던 것들이 지금 나에게 큰 재산이 됐다.

현재 하는 일은 다문화가정을 위한 특화프로그램 후원과 국제결혼 커플을 위한 강연 및 강의를 하고 있다.

▲ 인생에서 어려웠던 일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인생의 목표인 ‘배우’라는 내 꿈을 접은 후 목표상실로 인한 허무함에 어려움을 느꼈고, 둘째는 정부 행사 기획을 위해 외국인 부인과 중도입국한 후 집사람이 겪어야 할 한국생활적응과정에서 생기는 상호간의 갈등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다.

     

▲ 다문화가정 '맛 집 탐방' 한식노하우 배우기

교육 현장

   
▲ 주한필리핀 대사관 초청간담회 모습.

 

 

 

 

 

▲ 다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국어가 서툰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의 아주 간단한 상담 정도에서 시작한 일이 자신들의 모국어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전국으로 제 핸드폰 번호가 돌면서 여러 가지 애로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방안을 공부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다.

그러다 보니 앞에 말한 두 가지 어려움이 전화위복이 돼 현재 하는 일에 밑거름이 됐다.

▲ 다문화의 현주소를 어떻게 진단하는가

귀화자를 제외하고 현재 90일 이상 장기체류등록자 수가 15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다문화사회로의 진입 초기를 알리는 신호며, 앞으로 더 늘어날 다문화가정 즉 결혼이민자의 수와 2세의 사회진출 및 새로운 결혼문화에 대한 초석 작업을 준비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 다문화가 크게 사회적으로 대두하고 있는 시점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말씀하신 데로 다문화는 요즈음 대세 중의 대세로 각종 언론과 각 부처, 종교단체, NPO, NGO 등의 단체 사이에서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센터가 생겨나고 있다. 물론 각 단체의 목적 하에 좋은 일들을 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문화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그들의 니드를 모르는 데서 오는 문제로 일회성 행사 및 중복된 프로그램운영 등의 예산 낭비는 역차별이라는 좋지 않은 결과만을 남긴 게 사실이다.

   
▲ 다문화가정 한식노하우전수 MOU협약식
   
▲ 다문화며느리 어르신 초청 효잔치

 

 

 

 

▲ 다문화가정을 위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 보는가

더 이상 다문화가정을 수혜자로 보지 말고 국익을 창출하고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재원으로 인식하고 키워야 한다.

특히 다문화교육의 경우 단기적 성과 위주의 교육이 아닌 미래 지향적인 교육과 특화교육 활성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의 탄력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본다.

▲ 이같이 다문화 가정을 형성하기 전에 국제결혼이라는 필수 사항이 동반하게 되는데 국제결혼의 과거에는 어떠했으며 현재 상황은 어떻고 또한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국제결혼의 시작은 외국인의 유입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초창기 산업연수생제도가 활성화되던 시기에 농촌총각 장가보내기가 시작됐으며 외국인고용허가제 15개국과 MOU를 체결하면서 당시 국제결혼 사업은 전성기를 맞게 됐다.

이는 주변에서 보는 외국인의 수와 국제결혼에 대한 결정이 관대해졌다는 현상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당시 국제결혼은 큰 사업이 돼 우후죽순 생겨나는 중개업체의 난립으로 인해 결혼커플 수를 늘리기에 빠져, 일부 부도덕한 업체의 경우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 사기결혼, 조건부 결혼, 신부의 도주 등 필터링 되지 않은 주선을 통해 국제결혼은 후폭풍을 맞게 됐다.

미래의 국제결혼에 대한 전망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다. 지금과 다르지 않다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우선시 되는 문제는 정책이 바뀌어야 하지만 국제결혼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양국의 문제이므로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 사회공헌나눔본부 발족식 기념 촬영
   
▲ 서정배 센터장이 팝페라 가수 이사벨 조(사진 좌측)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기념 촬영

 

 

 

 

 

▲ 국제결혼의 문제와 해결방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본인의 경우 결혼중개업체 소장이 아니라서 그런지 결혼 전 상담 건수는 거의 없다. 반대로 이혼에 대한 건수는 많다. 참 가슴 아픈 현실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혼 전 상담이 결혼 후 행복과 직결된다는 걸 후에 안다는 것이다. 결혼은 쇼핑하듯 쉽게 하는 게 아니다. 자동차를 살 때 성능과 기능을 비교하고 매뉴얼을 보며 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처럼 국제결혼은 사전준비와 결혼 생활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또한 언어가 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짓 통역과 현지 중개 마담의 감언이설에 속은 여인의 변심으로 인한 가출 및 이혼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지속되는 문제 중 하나이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고 계몽하기 위해 수많은 단체 중 누군가는 관심을 갖고 전문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미래의 국제결혼은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

▲ 그렇다면 건전한 국제결혼을 위해 누군가는 나서야 하는데 어떤 사람들이 적합하다고 보는가

각 동과 리의 누구네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까지는 아는 지역 리더와 전국의 네트워크를 가진 공신력 있는 단체가 적합하다고 본다.

이 같은 단체가 지역사회를 위해 예전의 4H 운동과 새마을 운동처럼 지역 다문화가정과 올바른 결혼에 관한 계몽에 앞장선다면 그 효과와 파생되는 여러 가지 봉사연계 사업에 큰 파급효과가 있을 거라 본다.

▲ 앞으로 건전한 국제결혼의 진행 방향은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는가

훌륭한 중매는 상대의 장단점을 분석 후 단점을 이해하고 장점을 부각시켜 주는 상대방을 주선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국제결혼 특성상 국내법과 국제법을 준수하며 전문적으로 결혼중개업을 하는 올바른 업체 선정 후 관리감독을 한다면 국제결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 한국마사회 '김치사랑나눔' 3,000kg 배분 모습
   
▲ 한국어발음 교정 교실 주간반 후원

 

 

 

 

▲ 국제결혼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당사자나 우리 사회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이민청’의 도입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이민청이 도입된다고 가정 하에 효과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신고상 이혼(거짓결혼)과 사실상 이혼이라는 오명으로부터 시작된 이혼율의 감소와 각 부처 간 외국인 및 다문화법령의 통합 매뉴얼을 통해 정보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이민청의 도입으로 인해 성숙한 다문화사회의 진입 효과를 볼 수 있다.

▲ 다문화가정에 대한 책을 집필했는데 어떤 책인가

‘다문화가정의 소통십’ 이다. 어떤 남편과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서 실장님, 실장님 얘기를 일주일 전에만 들었어도 이혼은 안 했을 텐데요.”라며 상대방이 후회 섞인 표정을 짓는 걸 보며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된다는 생각에 집필을 하게 됐고, 지난해 8월에 탈고했다.

하지만 이 책은 현재 팔지 않고 있다. 다문화 남편들과의 만남을 통해 후원업체를 선정하면 그때 강연과 함께 기증할 계획이다.

   

▲ 한국어발음교정교실 야간반을 개설하고

서울 중구건강지원센터에서 교육하는 장면

   
▲ 후원자와 수혜센터의 프로그램 협약식 연계를 주선하는 서정배 센터장

 

 

 

 

 

 

▲ 앞으로 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국제결혼을 생각하거나 국제결혼위기가정, 또는 현재 신혼의 다문화가정 남편들에게 행복한 다문화가정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기 위해 ‘전국 투어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전국을 다니며 많은 다문화 남편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과 어려움 내지는 질문사항을 모아 후배들을 위한 자료를 만들어주고 싶다.

▲ 끝으로 국제결혼 희망자나 다문화 가정을 이루며 사는 가정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국제결혼 여성은 상당히 순박하다. 또 자존감도 강해 자칫 오해의 소지도 있다.하지만 그 반대에는 다문화 여성이고 순박하기에 여러분이 상상도 못 한 행복과 즐거움이 더 많다.

그 즐거움과 행복을 평생 누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문화가정의 구성원과 국제결혼희망자 여러분을 꼭 만나보고 싶다. 또한 그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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