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기자 회견 뒤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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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기자 회견 뒤 풀이
  • 이봉렬
  • 승인 2013.05.13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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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의 기자회견을 보니 윤창중은 정말로 자기가 뭘 잘못 했는지 모르는 순수한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빨간펜 첨삭지도 들어 간다. 윤창중, 잘 따라 와. 딴 여자 쳐다 보지 말고...

국민 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님께 거듭 용서를 빌며 머리 숙여 깊은 사죄 드린다.
=> 네가 우선적으로 사과해야 할 사람은 네가 성추행 했던 그 인턴 직원이야. 박근혜는 이 건에 대해 책임지고 너와 함께 사과해야 할 사람이고. 전날 이남기 홍보수석의 사과가 셀프사과라고 조롱 당하는 것 보고도 그걸 따라 하냐.

저는 지금부터 오직 진실만을 밝히고 법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
=> 기자회견 끝나자 마자 이남기가 그러더라. 네가 한 말 거짓말이라고. 개싸움 시작인 거지? 그래도 이 말 맘에 든다. 법으로 해 ...보잔 소리니까. 절대 중간에 그만 두지 말고 끝까지 법의 심판을 받는 거야.

먼저 여자 가이드와 함께 한 배경을 말씀 드리겠다
=> 가이드가 아니라 대사관의 인턴 직원이야. 네가 쓰는 그 "여자 가이드"라는 말이 네가 그를 어떻게 대했는지를 유추할 수 있게 해 주거든. 단어 선정 똑 바로 해.

"단호하게 질책을 했다. 꾸짖었다. 혼을 낸 다음에..."
=> 명색이 청와대 대변인인 네가 인턴 직원을 대상으로 그 정도로 질책을 하고, 꾸짖고, 혼을 내야 한다면 니들이 제대로 준비 안 한 거란 생각은 안 해 봤지? 위 아래도 없고, 체계도 안 잡혀 있고, 하다 못해 리허설도 안 해 봤다는 것 아냐. 이건 니들이 총체적으로 무능하단 증거야.

저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
=> 손석희가 중앙종편인 JTBC 간다는 기사가 떴을 때 사람들 반응은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였어. 하지만 네 기사가 뜬 후 거의 모든 이들의 반응은 "그럴 줄 알았다" 였어. 우리가 알기엔 넌 그냥 그런 인간이야.

내가 위로하는 뜻에서 술한잔을 사겠다
=> 대통령의 첫 방미 중에 대변인이 인턴을 위로하기 위해 술 한잔 살 시간이 있다는 것 부터가 우리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되는 거야. 그게 가능해? 그럴려고 김행과 추한 모습 보이면서까지 대변인 둘 다 따라간 거야?

거기서 30분 동안 아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 대부분의 중년 수컷이 20대 여성과 술을 마시면 자기는 화기애애 했다고 해. 20대 여성은 속으로 무슨 생각 하는 줄 아니? 입장 바꿔 놓고 생각 해 봐. 너라면 좋겠니? 너 스무 살 무렵에 환갑 다 된 할머니가 와서 같이 술 마시자고 하고 더듬고 그랬다면 화기애애하게 즐길 수 있었겠어? 수컷들이란.

좋은 시간 보내다가 나오면서 제가 여자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 이렇게 말을 하고 나온 게 전부였다
=> 그걸 전문적인 용어로 성추행이라고 하는 거야. 이 XX야.

제가 미국의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생각에 저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
=> 다른 여자의 몸에 함부로 손을 대면 안 되는 건 미국의 문화가 아니라 한국에서도 안 되는 범죄 행위야. 그걸 미국의 문화라고 이야기 하는 넌 한국에서도 수도 없이 그 짓을 했다는 말이지? 그 짓을 당한 여자들이 화 내지 않고 신고하지 않았던 것은 네가 박근혜가 총애하는 청와대대변인이라 분해도 참았던 거야. 신고해도 도리어 피해만 입고 말까 봐 참을 수 밖에 없었던 거야. 여자들이 그걸 즐겼을 거라고 생각하니? 이 XXX야.

성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저는 윤창중 이름 세 자를 걸고 맹세하는 바다
=> 아까도 말 했지. 네 이름 석 자는 아무런 가치가 없어. 다들 윤창중 하면 "그 새끼, 그럴 줄 알았어" 한다니깐. 차라리 그 날 아침에 입고 있었던 팬티를 걸어. 그건 기자들이 관심 있어 할 거야.

그 가이드에게 이 자리에서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겠다
=> 위로가 아니라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를 바랍니다. 이게 답이야. 위로는 앞으로 너 때문에 "사경을 헤메"게 될 지도 모를 니 부인한테 하는 거고.

기자들이 있고, 실무 수행원들이 있고, 한국 문화원 직원들이 있는 그 호텔에 머물고 있는 제가 가이드를 제 방으로 불렀을 리가 있겠느냐
=> 네가 인턴과 술 마셨다는 것 부터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야. 그런데 넌 했거든. 그리고 너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거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거든. 정말 모르는 거니? 알면서도 그러는 거니?

저는 정말 그런 상스러운 말을 할 인간도 아니고...
=> 네가 극우매체에 쓴 글과 종편에 나와서 한 말들은 네가 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한 거야? 그 글들 여기 옮기고 싶어도 내 입이 더러워질까 봐 안 옮기는 거야. 거의 모든 이들이 윤창중은 "그럴 줄 알았어"라고 한다니깐. 넌 그렇게 살았어.

그 여자를 불러서 어떻게 한다는 것은 제 상식과 도덕성으로는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명백히 말한다
=> 평소 네가 보여준 너의 상식과 너의 도덕성 때문에 사람들이 더 더욱 널 안 믿는 거야. 네가 살아 온 삶이 널 증명하는 거지, 내가 그 자리에서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이 널 증명해 주지 않아.

핸드캐리어는 제가 없는 사이 집어넣고 다른 것은 다른 직원이 들고 가서 전달해주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가방을 챙기지도 않고 도망 나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너 한국 가야 하는데 네 짐 두 개를 챙길 시간은 없고, 그래서 다른 직원이 굳이 네 짐을 챙겨 준거잖아. 그걸 전문적인 용어로 "도망"이라고 하는 거야.

이남기 수석을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 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말씀하셨다.
=> 이남기는 아니래. 끝까지 개싸움 하는 거야. 부탁해. 그리고 청와대 있는 놈들은 하나 같이 수준이 비슷하니? 성추행 혐의가 있는 아래 직원에게 하는 말이 "재수가 없게 됐다"야? 성추행 한 건 괜찮은데 재수없이 소문이 났다는 뜻이잖아. 청와대를 성와대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 있었네.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제가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제가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습니다"
=> 바로 이 자세가 필요해. 마침 미국 경찰이 수사 한다니까 미국 한번 더 가자. 지금이라도 가서 당당히 수사 받고 돌아 오면 네 진정성만큼은 인정 해 줄게.

이남기 홍보수석은 저에게 직책상으로 상관이다. 그래서 저는 지시를 받고, 달라스 공항에 도착해서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제가 사서 인천 공항에 도착했던 것이다
=> 혼자 죽을 수 없다는 이 자세. 너무 맘에 든다. 끝까지 이런 자세로 가자. 그런데 다시 생각 해 보면 이남기 홍보수석도 니 상관 노릇 해 먹기 참 지랄 같았을 것 같다.

청와대 출입기자 78명, 청와대 수행요원, 실무수행요원, 뉴욕주재 한국 문화원 직원이 있는 곳에서 제가 여자 가이드에게 술 하자고 권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 난 사실 이게 제일 웃겨. 워싱턴에선 어떻게 했니? 워싱턴에서는 해도 되는 일이고, 뉴욕에서는 상상조차 안 되는 일이니?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앞뒤가 안 맞지?

제가 여자 인턴에게 뉴욕에서 술을 하자고 했다 마치 상습범인것처럼 저를 마녀사냥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저는 법적 대응을 취하도록 하겠다
=> 제발 부탁이야. 법적 대응해서 끝까지 진실을 밝혀 주길 바라. 이 일이 또 다른 일에 대충 묻혀 유야무야 끝나는 건 정말 싫거든.

저의 물의에 대해 상심하고 계시거나 마음 상해 하시는 국민여러분께 거듭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 괜찮아. 처음엔 같은 한국 국민이라는 게 무지 쪽 팔렸는데, 이걸로 박근혜 정부의 무능한 실체를 제대로 보여 주니 용서가 돼. 혹시 알아? 수고 꼴통들 조차도 박근혜는 쪽팔려서 안 되겠다며 하야 운동이라도 할 지.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물의를 끼친 것, 깊이 사죄 드린다.
=> 공항에 아무도 마중 안 나오고, GM 회장에게 통상임금 관련 헛 약속 하고 온 거? 도대체 뭐가 성공적이라는 거야? 네 사건 말곤 미국에선 관심도 없었어. 박근혜 방미를 미국 국민에게 알린 건 박근혜와 오바마의 회담이 아니라 너의 성추행과 도망이야.

저는 제 양심과 도덕성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겠다. => 네가 양심이나 도덕성 같은 단어를 쓰니 너무 웃기는 것 알아? 이명박에게서 청렴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과 이건희에게서 정직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야. 네게 적당한 단어를 찾길 바라. 추행, 추문, 추접...

PS. 윤창중의 기자회견문을 보면서 박근혜 정부의 위기대처 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사전조율은 커녕 기자회견 하자마자 서로 물어 뜯고...
아무튼 윤창중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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