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래도 이건 아닌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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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이건 아닌거 같아요! >
  • 김치형
  • 승인 2013.02.2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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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간호사가 문을 열고 내방에 들어와서 한 말이다.
내심 작정을 한모양이다. 다름 아니라 술꾼들 때문. 경찰이 술에 취에 쓰러진 사람들을 무작정 병원에 데려온다.

술꾼이라고 전부다 환자는 아니잖는가. 자기들도 처치곤란이라 '병원으로' '병원으로' 보낸다. 경찰이 자기들 일을 병원에 떠넘기는 것.
 
병원입장에선 이렇게 보지만 그들 고충이 왜 없겠는가.
어쨌든 술꾼이 오면 진찰하고 단순 주취자로 판단되면 그냥 재운다. 주사도 약도 없다. 접수도 필요없고.
어차피 1박2일 목적으로 온사람들이니.
그런데 방금전에는 간호사가 경찰에 화를 냈다.
... ... "자꾸 이런 사람들 데려올 꺼예요?"
내가 말했다.
"이건 숙명이야. 경찰이 어쩌겠어. 그냥 (놓고)가라 합시다."...

내가 알아채리지 못한게 있는데. 간호사의 생각이었다.
내방으로 들어와 말했다.
"이건 아니예요. 병원이 사람치료 하는 곳이지 여관은 아니잖아요.
 환자면 의무기록지를 작성하고 그냥 드렁큰(drunken)이면 돌려보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건 맞아요. 그런데 지금 상황에 저런 사람 돌려 보내면 얼어죽는거 아닌가..."
"진찰료 응급의료관리료도 받아야죠!"
공공병원의 직원이 병원 매출에 신경쓰는 건 아닐테고.
화가 그래서 났구나. 간호사는 이런 일의 반복이 명분없다는 점에 화난 것.
얼른 '내 잘못'을 인정하는게 낫겠다.
"정말. 그래야겠네. 내 생각이 짧았어요."
그동안 나는 선량한 관리자 인척하고,
간호사는 내말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오기를 부렸던것.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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